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강남에서 태국요리점에 다녀왔어요.
맛집 좋아하는 친구가 선택한 곳인데..
왠걸.. 음식들이 너무 제 입맛에
잘 맞더라구요~!
이날 친구들과 함께 간 곳은 바로
<반 피차이>
그럴듯한 이름인데 태국어로는
오빠네라는 친근한 뜻인가봐요..ㅎㅎ
사실 여기 찾아오면서.. 조금 헤맸어요..
왠 시장골목이 나타나서
(알고보니 이곳은 논현 영동시장...)
-
이런곳에 태국음식 맛집이 있을리가 없어..
라는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건강원을 지나쳐서
길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어요..ㅎ;;
(건강원 바로 옆인데 셋 다 못봄.;;)
가게 입구에는 테이스티로드, 런닝맨,
수요미식회까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다는 광고물도 보였어요.
-
그동안 태국요리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기대가 한껏 부풀어올랐어요~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어요.
최대 수용인원은 대략 20명 정도..?
-
일요일 저녁 6시10분쯤 도착했는데
다행히 창가자리가 나와서
5분정도 대기하다 들어갔어요~
-
주방이 한 눈에 들어오는 구조였는데
남자분들 3명이서 요리를 하고 계세요..
이 메뉴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태국여행 상담이 가능하다는 문구였어요..
태국 맛집투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반피차이로 상담하러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단, 여자만 가능하대요..ㅋㅋ)
내부 인테리어는 번잡스러우면서도
나름 오밀조밀한 분위기.
-
메뉴에 음식사진이 없어서 메뉴 정하는데..
선택장애가 올 뻔 했는데 주관 뚜렷한
친구가 알아서 착착 주문했어요~
주문한 메뉴
뿌님 팟 퐁까리 : 26,000원
팟타이 : 13,000원
카우팟 쌉빠롯 : 15,000원
텃만꿍(M:5PCS) : 8,000원
쥬스 2잔 : 각 3000원
기다리면서 드시라고 나온 음식인데
배추절임에 삼겹살과 단무지
잘게 썬 걸 주셨는데 쫄깃하면서도
고소하니.. 맛있었어요.
-
빨간 건 레드자몽이었고
노란색은 오렌지 등.. 과일 3가지를
섞은 거였는데.. 아쉽게도..
이맛도 내맛도 아닌 맛이었어요..
-
음료는 그냥 쏘쏘..
텃만꿍(새우완자튀김) 8,000원
-
처음 나온 메뉴인데
동글동글.. 완자 5개가 나왔어요.
아래는 치킨커리도 깔려있어서
완자와 함께 먹으면 되요.
요롷게 -
처음엔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만원이 넘는 곳도 많아서
그래도 이곳 가격이 저렴한 편이구나 싶었던..
안에 통통한 새우살이 들어있어서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고,
커리도 향신료가 강하지 않고
코코넛 밀크를 듬뿍 넣었는지 맛이
아주 부드럽더라구요~
뿌님 팟 퐁까리 : 26,000원
친구가 맛있다고 강력 추천한 메뉴에요.
저도 방송이나 다른분들 포스팅으로
이런 요리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먹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뿌님'은 껍질이 얇은 소프트크랩을 의미하고
'팟'은 볶다, '퐁커리'는 커리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게를 커리에 볶아낸 요리>에요.
그런데 반피차이에서는
통통한 새우도 함께 들어있었어요.
새우 한 점, 게살 한 점 맛을 보았는데..
과연 친구가 강력추천한 이유가 있었어요..!
생각보다 소스가 달달했고,
특별한 향신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이 메뉴도 호불호없이
모두들 좋아할 것 같은 맛!
다만, 크리미하고 감칠맛도 강해서
이것만 먹다보면 좀 물릴 수 있다는 게
단점인 것 같아요.
팟타이 :: 13,000원
태국요리 중 '실패는 없다'는
안전빵 메뉴 팟타이도 함께 주문했는데요.
일단 개인적으로 여기 팟타이.. 너무 맛있어서
제 마음속 1위는 이 메뉴였어요..ㅎ
-
계란물을 예쁘게 뿌려서 만든 지단 덕분에
우선 비쥬얼부터 추가점수가 팍팍 올라가는데요.
새우는 여기저기
정말 푸짐하게 올라갑니다~ ㅎ
예쁜 지단 아까워 말고
무참히 쉐킷쉐킷!! 해주고....
새우랑 면을 함께 먹으니..
"완전 꿀맛!"
-
살짝 새콤하면서도 적당한 달콤함에
매료되서 완전 폭풍흡입했던..ㅎㅎ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면도 정말 쫄깃했고.. 양념도 잘 배여있어서
그동안 제가 먹어 본 팟타이 중
최고였던 것 같아요!~
카우팟 쌉빠롯 :: 15,000원
파인애플볶음밥인데요.. 친구가 골랐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무난한 맛인데
가격이 좀 비싼 거 같다고 느껴졌어요.
유일하게 좀 아쉬움이 남았던..
맛이 없었던 건 아니었는데..
그냥 너무나 예상 가능한 맛이라서
그리고 앞서서 맛을 본 팟타이에 비해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인상깊은 맛은
아니었어요... ^^;
그래놓고 이렇게 다 먹...;;;
친구가 얼른 나가자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밖에 3팀이 대기중이었어요.
(한팀은 저희가 나오니, 바로 들어가셨.ㅎ)
맛
제가 아직 태국여행을 못가봐서
본 고장의 맛은 알 길이 없지만요~^^;
뿌님팟퐁커리는 여럿이서 갈 때
주문해서 나눠먹기 좋은 메뉴인 것 같구요.
(크리미하고 감칠맛이 강함.)
팟타이는 그야말로 사랑 그 자체..ㅎㅎ
파인애플 볶음밥은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친구들은 맛있다고 잘 먹더라구요~
총평
가게가 아담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용했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가격은 강남치고는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껴졌네요..
(친구가 쏴서 마음이 너그러워진 걸지도..ㅎ;)
한국분들이 요리하는 곳이라 그런지
거부감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곳인 것 같았고,
맛도 전체적으로 훌륭해서 태국요리가 먹고 싶을 때
이곳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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