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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학로] 연극 '라이어' 1탄 가족 단체 관람기

by CreativeDD 201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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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8-21.일 

 대학로 연극 '라이어 1탄


토요일 저녁, 

맛있는 아귀찜을 먹고, 다음날 일요일

우린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어요~

-

그래서

 무려 6시 30분에 일어나서

대부도? 오이도? 어디든 떠나려는데..

급 날씨가 흐리더라구요

-

날씨가 안 도와주니

다른 아이디어들이 쏟아졌어요,

그러던 중 2주전 부모님과

인천상륙작전을 보고 난 뒤,

영화말고 연극이나 뮤지컬 본지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어

신랑한테 부모님이랑 같이 연극 봤음

좋겠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

신랑이 용케 기억을 했는지

연극을 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구요,

-

그렇게 아침 6시 30분에

우리는 연극 티켓 4장을 구하기

시작한 거에요,

-

저는 아버님 노트북으로

사랑티켓 사이트에 들어갔어요,

흠.. 사이트가 너무 올드하다..

이미지도 너무 작고,

투덜거리는데

-

처음 눈에 띈 공연은

'시간을 파는 상점'

이라는 연극이었어요~

가족들끼리 보기에 딱 적당한

제목이더라구요

-

그러다가 신랑이

인터파크티켓 앱에서

메인페이지에 걸려있는

'쉬어매드니스'를 보고는 

이게 재밌겠다며

-

하지만 예매율 1위 답게

좌석은 1개 남았더라구요 ㅠㅠ

시간을 파는 상점마저 좌석이 2개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

저는 좌절에 빠졌어요..

-

그때 신랑이 꺼낸 카드가

라이어!!! ㅋㅋㅋ

이거 너무 올드해서..

10년전에 신랑이랑 연극 한창보던

시절에도 안봤던 건데.

-

하지만 또 이게

하늘의 뜻인가 싶더라구요,

연극은 보고싶고, 미리 준비를 안했는데

어쩔수 없지. 라이어도 재미있을 꺼야~

-

와라!! 긍정 파워!!!!

를 외치면 신랑에게 말했죠~

그걸로 예매해!!!

-

아침 7시 30분 저희는

최근 개인정보가 탈탈 털린

인터파크에서 티켓 4장을 구매하는데

성공했어요~



수원에서 혜화역으로 가야하는데,

지하철 탈까 하다가 

선택한 기차~

수원역에서 서울역까지

약 30분 소요되더라구요~

가격은 2700원인데

아버님은 경로우대 1900원~

-

어머님께서 기차탄다고 좋아하셨어요~

계란도 삶아서 챙겨주셨다는~



기차에서 푹 자고 일어나서

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6정류장 이동하면

드디어 혜화역 등장~!



오!! 나왔다 대학로!!!

-

사실 몇일 전부터

저는 팥빙수가 먹고싶었어요~

그래서 이동중에 얼른

'대학로 팥빙수'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지요

-

검색결과가 이렇게 짠!!


오!!!!

더스노우에 가면 되겠구나~

-

밀크스노우랑 녹차스노우

하나씩 시키면 딱이겠군!

-

마침 1번 출구라서 

건너기만 하면 되더라구요~

-

신랑과 부모님을 이끌고

당당하게 횡당보도를 건너서

카페를 찾기 시작했어요!

-

10분 뒤

네이버에서 알려준 위치에

카페는 없었어요!!

아무리 그 주변를 맴돌고

뒷 골목까지 샅샅이 훑어 보았지만

더 스노우라는 빙수맛집은

없었어요!!

-

그래서 가게에 전화를 걸었어요

띠로로로~ 띠로로로~

흠... 전화를 안 받더라구요.

엄청 더운 오후 1시.

우리는 그렇게 헛고생만 하고

저의 염원이 담긴 빙수는

먹지 못했답니다ㅠㅠ

-

시간이 다 되어서

어쩔수없이 바로 연극보러

이동했어요~



1번 출구에서 5분정도 직진하면

바로 나와요~



2시 공연인데

15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했어요

저희는 1시 20분에 도착~!

-

지정좌석인 표를 구매해서

이렇게 빨리 올 필요는 없었는데.

빙수를 먹고 오면 딱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ㅠㅠ

-

나중에 아버님께서

세상을 잃은 듯한 시무룩한

제 표정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연극 끝나고 나서 계속 빙수집에

가자고 하셨답니다~ㅎㅎ



전 사실 조금이라도 더 

재밌게 보려고 

줄거리도 안보고 갔어요~

포스터 보니까 택시기사가 주인공

같더라구요~



아 티켓 예매 가격은

-

1 + 1 할인  => 17000원 X 2

주말 할인 => 18000원 X 1

꽃중년 할인 => 6000원 X 1

------------------------

총 58,000원

-

아마도 미리 예약하거나

사랑티켓에서 지정좌석이 아닌

티켓을 구했다면

더 저렴했을 것 같아요~



여기서 놀라운 점은

아버님 티켓은 6000원이라는 점!!

꽃중년이 만 65세 이상이라는게

함정이지만,

어머님께서도 9월이 지나면

꽃중년이 되신다며..ㅎㅎ

65세라는 나이가

문화생활 즐기기에 참 좋은

나이같아요~



드디어 안으로 들어왔어요!

예전에는 허리 받침도 없었는데

요즘 연극 많이 좋아졌네요~

약간 극장 같더라구요~



저희가 예약한 좌석에서

본 무대 뷰에요~

-

맨 앞자리도 예약할 수 있었는데

신랑이 맨 앞자리는 복불복이라며

무대가 높은 경우, 목만 아프다고 해서

여기로 예약했어요



밖에 나와보니 이렇게

좌석표가 있더라구요~

-

소름끼치는 중앙 자리에요~ ㅎㅎ



공연 관람중 주의사항들이

적혀있구요~

화장실은 미리미리 댕겨와야죠~!



순식간에 2시간이 지났어요~!

천천히 나왔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

아침에 예매할 때는 

좌석이 반 이상 남아있어서

사람들이 별로 안오겠구나.. 했는데.

예상외로 80% 이상 자리가 찼어요,

-

그리고 큰 기대없이 봐서인지

생각보다 재밌어서 오히려 미안했어요~

라이어가 공연한지

17년? 18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공연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

장르가 코미디이다 보니

3~4번 정도 빵 터지는 구간이 있었는데

사람들도 다들 소리내서 웃고,

저도 웃고~ 부모님께서 웃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요즘 영화만 보려고 해도

1인당 만원인데, (조조도 있긴하지만)

조금만 더 보태서

스크린이 아닌 살아있는 배우들의

열정과 혼신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재미

은근히 쏠쏠~하는 생각을 했어요~

-

어머님께서는 30년 전쯤

신파(???)같은거 보신 이후로

 공연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구요~

-

그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왜 이제야 왔을까 싶기도 하고,

앞으로도 여기저기

많이 모시고 댕기려구요~ ㅎㅎ

-

결국 빙수는 먹지 못했지만

연극은 대성공!

이렇게 주말 대학로 나들이는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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