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21.일
대학로 연극 '라이어 1탄'
토요일 저녁,
맛있는 아귀찜을 먹고, 다음날 일요일
우린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어요~
-
그래서
무려 6시 30분에 일어나서
대부도? 오이도? 어디든 떠나려는데..
급 날씨가 흐리더라구요
-
날씨가 안 도와주니
다른 아이디어들이 쏟아졌어요,
그러던 중 2주전 부모님과
인천상륙작전을 보고 난 뒤,
영화말고 연극이나 뮤지컬 본지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어
신랑한테 부모님이랑 같이 연극 봤음
좋겠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
신랑이 용케 기억을 했는지
연극을 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구요,
-
그렇게 아침 6시 30분에
우리는 연극 티켓 4장을 구하기
시작한 거에요,
-
저는 아버님 노트북으로
사랑티켓 사이트에 들어갔어요,
흠.. 사이트가 너무 올드하다..
이미지도 너무 작고,
투덜거리는데
-
처음 눈에 띈 공연은
'시간을 파는 상점'
이라는 연극이었어요~
가족들끼리 보기에 딱 적당한
제목이더라구요
-
그러다가 신랑이
인터파크티켓 앱에서
메인페이지에 걸려있는
'쉬어매드니스'를 보고는
이게 재밌겠다며
-
하지만 예매율 1위 답게
좌석은 1개 남았더라구요 ㅠㅠ
시간을 파는 상점마저 좌석이 2개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
저는 좌절에 빠졌어요..
-
그때 신랑이 꺼낸 카드가
라이어!!! ㅋㅋㅋ
이거 너무 올드해서..
10년전에 신랑이랑 연극 한창보던
시절에도 안봤던 건데.
-
하지만 또 이게
하늘의 뜻인가 싶더라구요,
연극은 보고싶고, 미리 준비를 안했는데
어쩔수 없지. 라이어도 재미있을 꺼야~
-
와라!! 긍정 파워!!!!
를 외치면 신랑에게 말했죠~
그걸로 예매해!!!
-
아침 7시 30분 저희는
최근 개인정보가 탈탈 털린
인터파크에서 티켓 4장을 구매하는데
성공했어요~
수원에서 혜화역으로 가야하는데,
지하철 탈까 하다가
선택한 기차~
수원역에서 서울역까지
약 30분 소요되더라구요~
가격은 2700원인데
아버님은 경로우대 1900원~
-
어머님께서 기차탄다고 좋아하셨어요~
계란도 삶아서 챙겨주셨다는~
기차에서 푹 자고 일어나서
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6정류장 이동하면
드디어 혜화역 등장~!
오!! 나왔다 대학로!!!
-
사실 몇일 전부터
저는 팥빙수가 먹고싶었어요~
그래서 이동중에 얼른
'대학로 팥빙수'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지요
-
검색결과가 이렇게 짠!!
오!!!!
더스노우에 가면 되겠구나~
-
밀크스노우랑 녹차스노우
하나씩 시키면 딱이겠군!
-
마침 1번 출구라서
건너기만 하면 되더라구요~
-
신랑과 부모님을 이끌고
당당하게 횡당보도를 건너서
카페를 찾기 시작했어요!
-
10분 뒤
네이버에서 알려준 위치에
카페는 없었어요!!
아무리 그 주변를 맴돌고
뒷 골목까지 샅샅이 훑어 보았지만
더 스노우라는 빙수맛집은
없었어요!!
-
그래서 가게에 전화를 걸었어요
띠로로로~ 띠로로로~
흠... 전화를 안 받더라구요.
엄청 더운 오후 1시.
우리는 그렇게 헛고생만 하고
저의 염원이 담긴 빙수는
먹지 못했답니다ㅠㅠ
-
시간이 다 되어서
어쩔수없이 바로 연극보러
이동했어요~
1번 출구에서 5분정도 직진하면
바로 나와요~
2시 공연인데
15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했어요
저희는 1시 20분에 도착~!
-
지정좌석인 표를 구매해서
이렇게 빨리 올 필요는 없었는데.
빙수를 먹고 오면 딱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ㅠㅠ
-
나중에 아버님께서
세상을 잃은 듯한 시무룩한
제 표정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연극 끝나고 나서 계속 빙수집에
가자고 하셨답니다~ㅎㅎ
전 사실 조금이라도 더
재밌게 보려고
줄거리도 안보고 갔어요~
포스터 보니까 택시기사가 주인공
같더라구요~
아 티켓 예매 가격은
-
1 + 1 할인 => 17000원 X 2
주말 할인 => 18000원 X 1
꽃중년 할인 => 6000원 X 1
------------------------
총 58,000원
-
아마도 미리 예약하거나
사랑티켓에서 지정좌석이 아닌
티켓을 구했다면
더 저렴했을 것 같아요~
여기서 놀라운 점은
아버님 티켓은 6000원이라는 점!!
꽃중년이 만 65세 이상이라는게
함정이지만,
어머님께서도 9월이 지나면
꽃중년이 되신다며..ㅎㅎ
65세라는 나이가
문화생활 즐기기에 참 좋은
나이같아요~
드디어 안으로 들어왔어요!
예전에는 허리 받침도 없었는데
요즘 연극 많이 좋아졌네요~
약간 극장 같더라구요~
저희가 예약한 좌석에서
본 무대 뷰에요~
-
맨 앞자리도 예약할 수 있었는데
신랑이 맨 앞자리는 복불복이라며
무대가 높은 경우, 목만 아프다고 해서
여기로 예약했어요
밖에 나와보니 이렇게
좌석표가 있더라구요~
-
소름끼치는 중앙 자리에요~ ㅎㅎ
공연 관람중 주의사항들이
적혀있구요~
화장실은 미리미리 댕겨와야죠~!
순식간에 2시간이 지났어요~!
천천히 나왔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
아침에 예매할 때는
좌석이 반 이상 남아있어서
사람들이 별로 안오겠구나.. 했는데.
예상외로 80% 이상 자리가 찼어요,
-
그리고 큰 기대없이 봐서인지
생각보다 재밌어서 오히려 미안했어요~
라이어가 공연한지
17년? 18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공연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
장르가 코미디이다 보니
3~4번 정도 빵 터지는 구간이 있었는데
사람들도 다들 소리내서 웃고,
저도 웃고~ 부모님께서 웃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요즘 영화만 보려고 해도
1인당 만원인데, (조조도 있긴하지만)
조금만 더 보태서
스크린이 아닌 살아있는 배우들의
열정과 혼신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재미도
은근히 쏠쏠~하는 생각을 했어요~
-
어머님께서는 30년 전쯤
신파(???)같은거 보신 이후로
공연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구요~
-
그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왜 이제야 왔을까 싶기도 하고,
앞으로도 여기저기
많이 모시고 댕기려구요~ ㅎㅎ
-
결국 빙수는 먹지 못했지만
연극은 대성공!
이렇게 주말 대학로 나들이는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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