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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당일치기

[추석 달맞이] 남산타워에서 달님보려다, 석촌호수로 슈퍼문 보러간 사연.

by CreativeDD 2016.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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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9.15.(목) 


추석 당일날 우리는 큰 마음을 먹고 한가위 달맞이를 위해 남산타워에 가보기로 했어요.

점심쯤 날씨를 체크했을 때 구름사이로 달을 볼 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미세먼지 오염도도 정상인 상태. 명절특수를 한번 누려보자며, 자차를 이용해 수원에서 서울 남산공영주차장으로 왔어요. 양재에서 조금 막히기는 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길이 정말 뻥뻥 뚫려있어서 약 40분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어찌나 신기방기하던지~ㅎㅎ


그런데 도착해보니 만차라는 안내판이 떡하니 있었어요. 다른 주차장을 검색해서 가야하나 싶었지만, 신랑이 내려서 주차요원 아저씨께 물어보고 오겠다고 했어요.다행히 주차요원아저씨가 차량들이 곧 빠질꺼라면서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하셨고, 약 5분뒤 차가 두대나 나왔어요~ 흠~~럭키!!!! 


자세한 주차관련 안내사항들이 적혀있어요.

5분당 250원이니, 1시간이면 3,000원이에요! 서울 명동근처에서 이렇게 저렴한 주차장이 있을까싶어요~ 


저녁먹고 남산에 오르락내리락해서 총 3시간 넘게 주차를 했는데 9,800원이라는 요금이 나와서 너무 행복했네요~ㅎㅎ


무사히 주차를 하고 룰루랄라~ 어머님 아버님과 함께 남산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미니스톱에서 생수 두병과 바나나를 샀어요. 이때 시간은 약 5시 40분였어요.


시간이 살짝 여유가 있는 편이라서 사진도 팡팡 찍어가면서 살랑살랑 오르막길을 올라갔어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저녁밥을 어떻게 하느냐였어요..!!!!! 명절 당일이기때문에 대부분의 식당들은 문이 닫혀있어고, 도시락을 싸올까도 했지만 결국 포도만 두송이 가지고 온 상태였어요.ㅎㅎ


흠.. 명동쪽에서 회사를 다닌적이 이어서 이 일대를 조금 아는데... 개인적으로 돈까스보다는 목멱산방 비빔밥에 해물파전을 먹는 편이 100배는 나아요. 그런데 역시나 닫혀있어요.ㅠㅠ  사실 남산타워에 올라가면 계절밥상 남산점이 있다는걸 알고는 있었어요, 차안에서는 남산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줄은 꿈에도 모르고, 목멱산방이 닫혀있으면 계절밥상으로 가지뭐, 라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입구부터 서울사람들이 모두 모인 것 마냥 바글바글 한 것을 보고 저녁을 안먹고 거기로 간다면 "2시간 대기하셔야 해요" 라는 말을 들을 것이 너무도 자명해보였어요.ㅠ


결국 HERZIA에서 줄을 서서... (약 20분대기) 왕돈 2개, 치돈 1개, 뽀모도르파스타 1개 시켜서 먹었어요.(이 식당 후기는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의 목표는 달맞이다"하면서 얼른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사진이 갑자기 훅 어두워졌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줄이 너무너무~~ 길어서 저희는 걸어서 올라갔고, 내려온 뒤에 사진이에요.


이곳 남산케이블카 주차장은 30분에 2400원 기본료에 10분당 800원이 추가되는 방식이었어요. 저희가 주차한 곳은 10분당 500원이니 꽤 비싼 편인것 같아요.


줄이 정말 어마어마 했어요.. 케이블카 건물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어요.. 그 옆으로는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일행을 세워두고, 돌아가면서 쉬고있는 모습이에요. 저렇게 기다렸다가는 최소 1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할텐데.. 아무래도 줄서고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외국인들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쿨하게 걸어서 올라갑니다.ㅋㅋㅋ 저랑 신랑은 괜찮은데, 어머님, 아버님이 좀 걱정이 되긴했어요. 그래도 쉬엄쉬엄 천천히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찍은 사진들인데요. 결과적으로 보면 정상에 올라서 찍은 사진들보다 저는 이 사진들이 더 좋은 것 같아요~ㅎㅎ 


오른쪽 산에는 능선을 따라서 불이 들어왔는데.. 저기가 어딘지 모르겠네요~


드디어 남산타워가 어느정도 조망이 되는 위치까지 올라왔어요~ 약 25분쯤 올라간 것 같아요. 남산타워 조명이 초록색이었어요. 조명이 파란색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달님 얼굴은 볼 수 있겠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남은 길을 올라갔어요. (조명이 빨간색이면 야외활동 금지수준이에요~)


드디어 남산 팔각정까지 도착했어요~!!! 돈까스거리에서 약 45분정도 소요된 것 같아요.

저희는 근처 개수대에서 손을 씻고 팔각정 의자에 앉아서 포도 두송이를 먹으면 정상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자축했어요.!!! 예~!!!!


포도를 먹으니 당도 충전이 되었고, 이제 슬슬 우리의 목표였던 달님을 보기위해서 엄청난 인파들을 헤치고 전망대쪽으로 향했어요.


오잉???? 달님이 어디에 있지??? 야경사진을 찍으려고 온게 아닌데.. 이런 사진뿐인이유는 달님이 안보이기 때문이에요..ㅠㅠ


사실 달님을 아예 못 본건은 아니었는데. 그건 정말 도저히 셔터를 누를 수 조차 없는 달님의 흔적같은 거라서, 뿌연 안개 혹은 구름 뒤로 천리는 더 멀리 달님이 숨어있는 느낌이었어요. 이럴수가!!!!!! 이 당시 시간은 약 7시 50분이었어요. 신랑은 뉴스에서 달을 가장 크게 보려면 8시에 보라고 했대요. 지금 보면 딱이라면서 룰루랄라 조망대로 간 것인데... 정말 허탈하더라구요..ㅠ


하지만 달맞이에 실패한 사람들은 저희뿐만이 아니였어요. 


신랑이 이왕 온거 서울타워 티켓사서 야경이나 보자고 했어요. 저는 솔직히 올라가고 싶지 않았는데, 남산에 처음 오신 어머님을 위해서 그러자고 했어요. 티켓줄은 그리 긴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신랑이 허탈한 표정으로 올라가려면 1시간정도 대기를 해야한다고 했어요. 심지어 내려올때도 줄서서 40분정도 대기한 후 내려와야 한대요.ㅠㅠ 명절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예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또 한번 깨달았어요.ㅠㅠ


뒤에서 기다렸다가 자리가 나서 저희도 저 의자에 앉았어요. 야경을 바라보며 신랑과 의견을 나누었어요. 


"달이 좀 더 높이 뜨면 보이지 않을까?? 조금 더 기다려보자" 


신랑이 이야기했고, 저는 그러자고했어요. 그렇게 서울야경을 바라보며 약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신랑은 잠깐 자리를 떳고, 달이 보이는지 확인을 하고 온 것 같았어요.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어요.


"안되겠다. 우리 석촌호수로 가자."


남산에서 석촌호수까지 내비게이션으로 25분이 나왔고, 석촌호수의 슈퍼문은 10시까지 조명이 켜져요. 

당시 시각은 약 8시 15분이었어요. 차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확실히 좀 빠듯한 시간이기는 했어요. 

그래도 이대로 달님께 소원도 못빌고 집으로 가기는 너무 아쉬워서 신랑의 말대로 하기로 했어요.


다행히도 9시 20분정도에 석촌호수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운좋게 무료주차장에 주차까지 성공!!

(저 멀리 중앙의 흰점이 달님이에요..하하하하하하;;;;;)


저희가 주차한 곳이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쪽이여서 약 10분정도 호수를 따라 이동해야했어요. 여기 오면서 어머님께 호수에 사는 인공달님을 보러간다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이 장면을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이고 우숩다,"


어머님 반응을 바로 옆에있던 저만 들어서 혼자 빵터졌어요. 저만 알기아까워서 신랑이랑 아버님께도 그대로 전파하고, 다같이 깔깔깔~ 웃었네요.ㅎㅎ


중간 중간 카페가 있는데 여기도 완전 인산인해였어요.


점점 가까워오는 슈퍼문과 친구들~

역시 예상대로 슈퍼문은 인기가 좋아요. 슈퍼문 정면얼굴 보겠다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었어요. 엄밀하게 말하면 슈퍼문을 보기위한게 아니라 사진을 찍기 위함이겠지요.. 너도나도 핸드폰,카메라 풋쳐핸즈업이네요!!!  거의 뭐 아수라장입니다.ㅋㅋㅋㅋ


하지만 제가 또 누굽니까..ㅋㅋㅋ 차분히 동태를 파악하고, 사진을 찍다 지친듯한 얼굴을 발견한 뒤 슬그머니 옆에 섰지요.ㅋㅋㅋㅋ

다행히도 2~3분만에 진입성공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오오오 드디어 깨끗한 슈퍼문님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어요!!

신랑은 잽싸게 어머님 아버님 모셔와서 제가 인증사진도 찰칵찰칵 찍어드렸고요.!!! 



아시다시피 슈퍼문님께서 색이 변하시잖아요.ㅋㅋㅋ 근데 노란색일 때가 제일 예쁜것 같아서 이 타이밍에 사진찍으라고 좀 힘들었네요 ㅋㅋㅋㅋ

다들 생각하는건 똑같은지 노란색으로만 바뀌면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막 난리도 아니에요.ㅋㅋㅋㅋㅋ 옆에 있던 사람들이 노란색만되면 저희쪽으로 밀고 들어와서 진짜 힘들었어요 ㅠㅠ 헝헝....


파란 달님.


노란 달님, 


사진 우측상단의 하늘보면 진짜 달이 보여요. 남산에서도 저런 수줍다 못해 잔뜩 삐진 달님을 10초가량 봤었는데.. 그래도 여기서는 계속 보이긴 하더라구요. 다행히 진짜 달님과 슈퍼 달님 두분께 소원을 빌 수 있었어요. ㅎㅎㅎㅎㅎ


슈퍼달님 뒷편으로 앉을 수 있는 계단형식의 좌석이 있어요. 드문드문 비어있어서 자리잡고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어요....ㅎㅎ


근데 막 방속이 나오더라구요. 


"슈퍼문 프로젝트에서 알립니다. 

앞으로 10분뒤 10시 정각에 슈퍼문 조명을 소등할 예정입니다."


곧 슈퍼문이 소등을 하고 나면 이 엄청난 인파들이 이동을 하게 될 테고 지금도 숨쉬기가 힘든데.. 

그럼 더 힘들어 지겠다 싶어서 저희는 잽싸게 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가기전에 뒷편으로 보이는 롯데타워도 찍어보구요, (똑딱이 카메라에 삼각대도 없이 찍으니 이게 최선이네요~ㅠ)


쪼그려 앉아서 가로로도 한장 찰칵!!! ㅎㅎㅎㅎ



좀 재미있었던게 소등 전에 카운트다운을 하더라구요.  


"십, 구.....(중략).... 삼, 이, 일, 소등! "


하면서 얄짤없이 조명이 팍 꺼져요.ㅋㅋㅋㅋㅋ




정리

추석 당일날 달맞이 하겠다고 수원에서 오후 4시 반에 출발해가지고. 밤 11시에 집에 도착했어요.ㅎㅎㅎㅎㅎㅎㅎ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케이블카타고 편하게 오르락내리락 할줄 알았는데 또 날벼락 맞으셨구요. 왕복 1시간 20분 산행을 할 줄이야;;;;;; 저희랑 같이 다니면 늘 시부모님께서 고생을 하시는 느낌이 들어서 죄송한데, 어머님께서는 이렇게라도 체력단련을 해야한다며 오히려 더 좋다고 그러셨어요.ㅋㅋ;;; 

거기에 주차장도 좀 멀어서 석촌호수에서도 왕복으로 약 40분은 족히 걸었거든요... 덕분에 저녁으로 먹었던 돈까스는 뱃속에서 말끔히 사라졌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아버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 동그랑땡 하나보려고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왔네잉~"


앞으로 추석에 남산타워로 달맞이하러 가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우선 주변 동네사시는 주민들도 많이 오시는 것 같고, 특히나 외국인들이 그렇게나 많아요..

명절이라 서울이 상대적으로 휑하니.. 남산에도 사람 없겠거니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엄청난 착각과 오만이었어요.ㅠㅠ

다음에는 집 근처 호수나 탁 트인 곳에서 달님을 기다려야겠어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기는 했지만, 여러분들은 이런 다이나믹한 추석이 아니라 평온한 추석을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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