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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당일치기

[경기도 의왕] 주말 근교 나들이로 다녀온 백운사 & 백운산 정상

by CreativeDD 2016.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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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0.30.(일) 


지지난 주말, 가까운 산에서 가을을 느끼기 위해 백운사로 향했어요~ 우선 백운사는 신랑이 찾은 곳으로, 의왕 백운산 낮은 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산책하듯이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런데 너무 낮은 곳에 있다보니, 감질맛이 나서 결국 백운산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었는데.. 고생스러웠던 이야기는 아래에 이어집니다.ㅠ 


(사진 좀 많아요 ★스압주의★)



복진면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드디어 백운사에 도착했어요. 네비찍고 15분쯤 더 가니, 주차장에 도착하더군요! (맛있게 먹었던 점심메뉴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주차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넘 작죠. 그래서인지 길가에도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있었는데요. (저희는 운좋게 빠져나가는 차가 있어서~^^)





그런데 주변을 둘러봐도 물 파는곳이 없더라구요. 별수없이 생수 한 병도 없이 출발한 것이... 2시간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차차 이야기해드릴께요~ㅠ

 




입구부터 아름드리 소나무 지붕이 우리를 감싸주고 있어요. 





덕분에 따가운 가을햇볕을 피하고 즐거운 산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입구 바로 근처에 국민헬스장도 보입니다. 인근 주민들이 참 부럽네요~







드문드문 예쁜 단풍나무도 보입니다.





입구부터 천천히 걸어서 15분이면 백운사 도착입니다! 

처음 맞아주는 건물이 해우소라는 점이 좀 우습긴 하지만, 어찌보면 급한 사람에게는 너무 고마운 일이겠지요..?




조금 더 올라서 왼쪽으로 돌면, 이곳이 입구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백운사라고 적혀있어요.





최근에 지었다는게 이 탑을 통해서도 보여지네요.





이 날이 10월 30일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수능때문에 여기 오신게 아닌가 싶어요. 옆에 있는 딸은 좀 더 어려보이던데, 아마도 언니가 수능을 치르나봐요~





좀 더 안쪽으로는 자연샘이 있어요. 여기서 시원하게 두국자 마셨는데... (더 마셨어야 했어요. 5-7 국자는 마셨어야 했어요!!!;;;)






전체적으로 참 깨끗하고 지은지 얼마 안되보이는 백운사. 





아니나 다를까 안내판에 이런 글이 있네요.


백운사는 현 위치에서 동쪽으로 약 3km 지점인 백운산 중턱에 위치했던 사찰로 1894년(고종31)에 발생한 산불로 가람이 전소되었다. 이후 1895년 청풍 김씨의 주도하에 지금의 자리에 약 20평 규모의 암자를 지어 이건한 것이 현재 백운사의 시작이다.




좀 더 안 쪽으로는 작은 정원과 스님들이 생활하시는 곳으로 보이는 건물도 있었어요.






정원과 연결된 옆 계단으로 올라가봤어요.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사진을 찍는 일도 조심스러워졌어요. 


저는 현재 무교이지만, 그동안 접한 종교 중에서 반드시 하나는 골라야 한다면 아마도 불교를 선택할 것 같아요. 불교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절대 유일의 신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기성찰과, 번뇌의 극복이 목적인 종교라는 점에서 거부감이 가장 적은 편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절은 한적한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끔씩 산으로 운동 나왔을 때 슬며시 둘러보곤 했어요. 이번 백운사 방문도 마찬가지의 코스인 셈이지요. 내부로 들어가서 절를 드리거나 공양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절 주위를 도는 일이 싫지않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가끔 이렇게 방문한답니다.^^






다른 절에선 보지 못한게 있어서 좀 놀랐어요. 이거 화장하는 곳 아닌가요..?? 양 옆으로 풍성한 국화꽃들이 놓여있어서 꾸준히 사용되는 느낌을 주고있었어요.





구석에 있는 것도 아니고 메인 건물 바로 옆에 있어서 더욱 놀라웠어요;;;






작은 절인 줄 알았는데, 양파처럼 자꾸만 무언가가 나옵니다.ㅎ





이런 길을 따라서 들어가니,







석조관세음보살상이 나타납니다. 가까히 가보니 꽤 그럴싸해요. 그런데 주변으로 초록색 철골조가 좀 쌩뚱~





'관음불사 동참자'이라고 적힌걸로 봐서 이 사람들의 공양을 통해서 관음불사를 만들었나봅니다. 쉽게 말하면 스폰서인 셈이군요.^^





이건 석조산신상인데요. 위풍당당하게 호랑이위에 앉아계시네요. (그런데 불교에서 산신을 왜 모시는건지 좀 이해가 안갔.. 아시는 분은 댓글로...^^)





백운사 입구를 듬직하게 지켜주는 커다란 감나무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한컷 찍어봤어요. 이렇게 백운사 구경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어요. 그런데 백운사가 너무 낮은 자락에 위치한 바람에~!!!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거에요.. 그냥 주변 경치만 살랑살랑 보다가 내려갔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일단은 기운이 있으니, 차근차근 올라갔어요.





드문드문 예쁜 단풍구경도 하면서요,





그런데 백운산의 70%는 이렇게 계단없는 그냥 흙길이었어요.





저희는 그 흔한 등산스틱 하나 없이, 신발도 그냥 운동화;;; 건조해서 땅은 쉽게 미끄러지고, 특히 낙옆 안에 숨어있는 돌맹이를 잘못 밟으면 바로 주루륵 발이 미끄러지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한참을 올라도 끝이 없는 길...






근데 또 한번 산에 오르면 정상에는 가겠다는 오기가 생기잖아요;;;






헉헉!! 드디어 백운사로부터 672m왔어요.;; 


죄다 흙길이라 조심조심 올라와서 30분은 걸린 것 같아요. 앞으로 504m남았다는데... 여기서 의견충돌이 발생했지요. 저는 내려오는 길이 걱정이었어요. 올라가는 건 그럭저럭 좀 미끄러져도 큰 문제가 없지요. 그런데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면 정말 큰일이잖아요. 젊은 저희는 괜찮지요. 그런데 어머님, 아버님은 한번 잘못 넘어시지면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 저는 마음이 불안했어요. 그래서 옆에 있는 벤치에서 쉬면서 10분간 대토론이 벌어졌지요. 


토론 결과는..?? 정상으로 Go!! 당사자이신 어머님, 아버님이 괜찮다고 하시니 말릴 도리가 없더라구요^^;





어느새 중천에 떠있던 햇님이 이만큼 내려왔어요. 그마나 다행인 것은 이제부터는 계단으로 이어진 길이 많았다는 거에요~





끝없이 이어진 길을 묵묵히 열심히도 걸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정상-!!!



인 줄...알았는데......ㅠ 등산객 측정 계수기가 있는 곳이군요.;; 





그래도 앞으로 165m만 더 가면 정상이라는 안내에 힘을 내봅니다.






이 고난의 계단만 걷고 나면 -





짜잔 -


드디어 백운사 정상에 도착했어요~! 날씨가 참 좋아서 멀리까지 내다보여서 좋았어요. 





백운산 전망대는 높이 567m로 백운저수지 뒷편에 솟아있다, 지지대 고개로부터 시작하여 광교헬기장, 백운산 바라산, 국사평, 이수봉, 매봉을 경유하는 의왕대간 노선의 종주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의왕, 안양, 군포 등 도시를 품안에 안고 있는 자연허파인 모락산, 수리산, 관악산을 볼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멀리 서해바다까지 감상할 수 있다.


오르는 내내 나무에 가려서 전망이 보이는 스팟은 없었어요. 그런데 정상에서 이렇게 멋진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었다니! 어찌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던지요~^^ 




가까이에 헬기장이 있다더데, 때마침 헬기가 슝 -




파노라마 사진도 한장!



그런데 경치구경이 끝나자마자 밀려오는 엄청난 갈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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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올라오는 내내 약수터도 없었고, 커피를 파는 노점상 하나 없었어요.ㅠ 우찌 이럴수가!! 정상에 혹시라도 물을 하는 곳이 있다면 3,000원 아니 5,000원에 팔더라도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나마 다행히도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있었어요. 하는 수없이 저희는 물동냥에 나섰고, 인심좋은 분을 만나 보온병안에 담아오신 따뜻한 결명차를 나눠마실 수 있었답니다^^; (아직 세상은 참 따뜻한 것 같아요;) 



드디어 내려가는 길... 제 걱정과는 다르게, 젊은 저희들보다 더 빨리 내려가셔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_+

오히려 전 겁을 많이 먹어서 다리에 힘을 주고 걷다보니 더 오래걸렸거든요. 아버님께서는 어디서 구하셨는지 이 지팡이를 구하셔서 안전하게 착착 내려가셨어요. 걱정했던 어머님은 옆에 아버님 손을 잡고 날다람쥐 마냥 가뿐하게 내려가시더라구요. 그래서 1시간 30분만에 올라갔던 백운산 정상에서 단 30분만에 휘리릭 내려오고, 백운사 샘물터에 들려 각자 물 4-5 그릇씩 마신 뒤, 유유히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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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깨달은 두가지 교훈이 있는데요. 하나는 산에 오를 때는 반드시 생수를 챙기자는 것과.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 등산스틱을 구매해야겠다는 것!! 이번에는 운이 좋았지만, 다음 산행은 운이 아니라 준비한 만큼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오고 싶네요. 당연한 거지만, 산에 가실때는 꼭 물 챙기시고, 등산로가 개발되지 않은 곳에는 안전장비도 챙기셔서 안전한 여행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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