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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샌프란시스코

[미국 첫여행 #4] LA로 야반도주! #다저스스타디움 #산타모니카 비치 여행기

by CreativeDD 2016.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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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07 Day.3 


지난편에서 약간의 예고를 했었는데... 보고 오신 분은 크게 놀라시진 않으시겠죠..?^^ LA로 떠난 건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에 다녀왔던 그날 밤이었어요..^^;;;; 그날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고 난 후 랑이 조심스레 야구를 보러가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당시 시간이 약 7시쯤이였을 꺼에요. 흠.. 왠 야구?? 2년 전에 저는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한국에서도 야구 구장가서 경기를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을 정도로요. 그런데 신랑이 아주 달콤한 말로 저를 꼬드기더군요.. 


"미국의 야구문화는 우리나라와 달라~. 다저스 스타디움이 얼마나 멋진지 너도 보면 마음에 쏙 들껄~!!!"


마침 내일이 류현진선수가 선발로 나오고, 이건 하늘의 계시이고, 자기가 StubHub라는 사이트에서 당장 내일티켓을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나 짜임새 있는 설득에 결국 전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고야 말았어요~!! 야구맹꽁이였던 저도 류현진선수는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야구를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 결국 그러자고 해버렸거든요.;;; 앞으로 닥칠 엄청난 일은 모른채요..ㅠ


신랑은 알겠다며, 그럼 결제를 하겠다며 티켓을 구입했구요. 그러면서 이제 짐을 싸라고 하더군요.. 


"엥?? 무슨 짐???"  

"당장 LA로 가야지~"

"뭐라고????!!!! 지금 밤 9시인데???"


내일 점심경기를 보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야간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했어요.  버스타고 가야하는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바로 떠나야 할줄은... 이미 티켓을 구입했고, 신랑의 눈빛은 초롱초롱했어요.. 하아.. 그래 가자...ㅠ






LA로 가는 야간버스를 탔던 곳이에요.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10시 넘어서 출발했던 것 같아요. 거의 심야버스 느낌~ 그런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서 좀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얼핏봐도 살짝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분들이 있어요... 머리는 파랗게 염색한 사람도 보이구요. 사진도 아주 조심스레 찍었답니다^^;;;







저희가 탄 버스에요. 버스 회사명은 Greyhound구요. 아래 스크린샷은 Greyhound 공식사이트에서 가격을 조회해본 결과에요.  오프라인가격(맨 우측)보다 온라인으로 예약한 가격이 훨씬 저렴하네요. 그리고 리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는 무려 8시간을 이동해야 해요..^^ 










위 사진은 과연 어디일까요??? 눈치채기 힘드실텐데요... 다름아닌 미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요... 2시간만에 버스가 정차했는데. 그때는 정말 자판기와 화장실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약 2시간쯤 더가서 두번째로 정차한 곳이 이곳이었어요. 처음에는 왠 가정집이 있나했어요..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보니..!! +_+







짜잔~~!!! 놀랍게도 이렇게 많은 주전부리를 팔고 있더라는.. 그리고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상단 중앙쯤에 Subway간판과 왼쪽 화살표 표시가 보여요. 과자를 먹느니 샌드위치를 먹는게 낫겠다고 판단해서 서브웨이로 들어갔답니다.







신랑은 매점에서 목배게를 사겠다고했고 저보고 주문을 하라고 했어요.. 서브웨이에는 통통보다는 거대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흑인여성분이 있었는데, 말도 너무 빨리하고, 너무 불친절해서 안그래도 영어 잘 못하는 저는 기가 팍 죽었어요.ㅠ 그래서 샌드위치도 뭔가 빈곤해보이지 않나요??ㅠ  그래도 생각보다 맛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지독한 버스안에서의 사투는 끝이났고,, 사실 금문교에서 자전거타느라 피곤해서인지 시간은 참 잘갔어요,^^ 8시간이상 버스타고 이동한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구요~ (치바에서 나고야까지, 그리고 오사카에서 도쿄까지도 버스로 이동한 유경험자^^)







언제 예약한건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이동중에 했겠지요^^;; 어쨋든 예약해둔 렌트카를 찾으러 왔어요. 오전 9시쯤이었는데.. 이 당시 몹시 피곤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하품만 계속~!!!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차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납했다는 것;;)







그래도 차는 잘 받았습니다. SUV로 예약한 것 같은데.. 아마 nissan이었을꺼에요. 앉자마자 저는 그대로 골어떨어졌어요..^^;;







중간에 일어나서 사진 몇장 찍고 다시 골아떨어지고..ㅎㅎ 솔직히 신랑체력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요ㅠ







중간에 차이나타운도 있더라구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들렸어도 재미있었을텐데.. 에효 아쉽네요~







당시 신랑이 구입한 티켓에는 PREFERRED PARKING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어디로 들어가지??" 계속 고민하다가 그냥 줄을 섰어요. 그리고 티켓을 보여주자 바코드를 틱-! 하고 찍고 입장했어요.







와----!!!!! 입구부터 완전 마음에 들었어요. 야구장에 가본적은 없는데.. 이런 곳이라면 자주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주차요원들이 많아서 안내해주는 곳에 주차를 하고, 티켓을 들고 입구로 들어왔어요. 입구부터 클럽음악같은걸 틀어놓고 신나게 춤추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입장하자 가장 윗층이 나왔어요. 그리고 엄청난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그저 신기방기~!! ㅎㅎ







경기장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조잔디인지 진짜 잔디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색상이 너무 예뻤거든요. 







일찍 도착해서 자리만 확인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그런데 왜 사진은 안찍은거야!!!ㅠ)  구석구석 음식파는 곳도 많았고, 기념품을 파는 매장도 많았어요. 사진속 음식은 나쵸와 각종 소스가 듬뿍 뿌려진 메뉴인데, 특이한 점은 담겨져 있는 통이 플라스틱 재질의 야구모자라는 점이에요. 중앙에 다저스 로고도 그려져 있었어요. 가격은 사악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구입했던 기억이나요. 결국 모자는 잘 닦아서 집까지 가지고 왔어요^^;; 지금도 거실을 한켠을 장식하고 있다는..^^ 




거기에 기분이 한껏 좋아진 신랑은 티셔츠를 사입자고 했어요. 가격을 보니 많이 비싼것 같지는 않아서 그러자고 했고, 신랑은 파란색, 저는 하얀색으로 구매했어요. 결국 화장실에서 티셔츠까지 갈아입고 자리에 앉았어요^^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어요. 신랑이 예약한 자리는 꽤 괜찮은 자리였어요. 사진에서는 좀 멀게 느껴지지만 투수와 포수가 제법 잘 보였거든요. 그리고 천만다행이었던 것은 바로 저희 자리부터 그늘이 졌다는 점이에요. 이 날 LA날씨는 9월임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와는 다르게 한낮의 온도가 38도가 넘어갔거든요. 







어쩜.. 전광판마저 이렇게 예쁠수가!!!... 양 옆으로 배치된 광고도 거슬리지 않고, 너무 조화롭네요~!







이렇게 뜨거운 날씨인데도 많은 팬들이 경기를 보러 와있었어요.







그 중 저희 바로 앞자리에 류현진의 팬으로 추정되는 아주 귀여운 꼬마가 눈에 들어옵니다.ㅎㅎ







오른쪽에 V손은 저에요.ㅋㅋㅋ







 경기는 흥미진진했고, 응원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중요한 순간만 되면 "두구두구두구두구" 하면서 "Let's go~! Dodgers! 짝짝짝!! Here we go~! Dodgers! 짝짝짝! 박자에 맞춰 어찌나 흥이 나던지~ㅎㅎㅎㅎㅎ







그렇게 즐겁게 경기를 즐겼는데, 잠을 제대로 못잔 신랑이.. 거의 혼수상태에 다다랐어요...ㅋㅋ;;; 결국 신랑도 사람이었던 거죠.^^;;; 결국 1시간 반만에 일어나서 기념사진 찰칵찰칵 찍어주고, 경기장을 빠져나왔어요~







이제 돌아가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다시 살아난 신랑... 가고싶은 곳이 있다며 또 어디론가 이동을 했어요.








이동한 곳은 바로. LA에서 가장 유명한 산타모니카 비였어요.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엄청나게 긴 모래사장이었어요.. 해변 초입부터 바다가 있는 곳까지.. 그 거리가 정말 상상초월이에요. 제가 이날 날씨가 38도를 육박했다고 말씀드렸죠.. 모래가 정말 뜨겁게 달궈져 있어서 발바닥이 타는 줄 알았어요^^;;;;







와    -     아 !  바다다 - !







작렬하는 태양과 반짝반짝 출렁이는 바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어요. 그림같은 파라솔과 거리낌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들! 저희도 옷과 수건만 있었다면 그대로 몸을 던졌을 텐데...^^






이 날 다행히도 양산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로 얼굴만 가리고서 해변에서 2~30분 누워서 한숨 잤어요^^ 물에는 못들어 갔지만, 그래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고나니, 피로가 풀리더라구요. 정말 무모했던 LA 당일치기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어떻게 돌아갔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힌트는 글 중간에 있어요. 렌트카를 LA에서 빌려서 샌프란시스코에 반납했다고 했잖아요..^^ 맞아요.. 신랑이 밤새워서 운전해서 갔어요^^;;;; 신랑이 그렇게 하자고 한거니까... 전 죄가 없어요(운전면허 없음);;; 휴게소에서 짬짬히 잠을 자긴 했는데.. 나중에 신랑이 이야기하길.. 그때 지옥을 맛봤다고 하네요^^; 길이 좀 구불구불하면 그나마 나은데... 길이 아주 한도끝도 없이 직진이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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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정말 무모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정이었지만, 되돌아보면 정말 즐거웠던 것 같아요. 당시 저희 좌우명이 "바람따라 물따라~" 였거든요^^ 그 좌우명에 아주 충실한 여행이었어요. 돌아오는 길은 비록 지옥같았지만,^^ 신랑은 그렇게 소망했던 다저스 스타디움도 갔고, 산타모니카 해변도 갔잖아요^^  그리고 오늘 이 순간에도 같이 사진을 보며 그때 이야기를 해요.. "진짜, 너무~ 재밌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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