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1일 17:00 - 18:30
3시쯤 산굼부리여행을 마치고, 성산으로 이동하니 시간은 어느덧 4시가 되었어요. 먼저 호텔로 가서 간단히 짐을 풀었어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오후 일정은 비워두었는데, 이 날 성산날씨가 너무 좋더라구요. 결국 이 순간을 그냥 보낼수는 없다며, 섭지코지로 출발했답니다~!
섭지코지는 이번에 세번째 방문인데, 올때마다 느낌이 달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며 이 날의 섭지코지가 단연 최고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적이 없었고, 시간도 너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서 제주의 아름다운 일몰을 한껏 즐길 수 있었거든요~
[주차요금]
경차&장애인 : 500 / 소형 : 1000 / 중형 : 2000
입장료는 없고, 주차요금을 받았어요. 다른 포스팅을 보면 아쿠아플라넷쪽으로 무료주차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는데요. 무료주차장은 좀 더 걸어야 해서(부모님 최대한 덜 걷도록) 저희는 패스했어요.^^;
입구로 올라갑니다. 총총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째집니다^-^
[섭지코지]
제주도 동쪽해안에 자리잡은 섭지코지는 제주방언 "좁은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져서 섭지코지라고 한다. 이곳에는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렸던 연대가 있다. 어느 해안과는 달리 붉은 화산재 송이로 덮여 있고, 해안가의 많은 기암괴석들은 마치 수석 전시회를 여는듯 하며 선녀와 용왕신의 아들간의 못다 이룬 사랑의 전설이 담긴 촛대모양의 "선돌바위"는 쉬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올때마다 섭지코지 입구 뒷편에 있는 고급빌라에는 누가 사는지 궁금했어요. 숙소같기도 하구요. 이번에 포스팅하면서 검색해보니, 휘닉스아일랜드힐리우스라고 하는군요. 여행 중 숙소로 이용가능 한 것 같아요~ 가격까지 검색해보진 않았는데.. 좀 많~~~이 비쌀 것 같기는 합니다^^;;
원래 올인하우스가 있던 자리에 과자집이 들어왔죠.
아름다운 기암괴석들이 시선을 사로잡네요!
아직은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그 중 60%는 중국인이었어요.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여행내내 헷깔립니다~ㅎㅎ
길을 가다보면 말타는 곳이 나와요.
가격은 5,000원입니다. 둘이서 여행할 땐 타고싶다는 생각조차 한적이 없는데.. 부모님과 함께해서인지, 우선 어머님 아버님 타보시라고 만원 지불했어요~
당시 어머님께서 허리가 좀 아프셔서, 아버님이 먼저 시승하고, 안전성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코스도 짧고 허리에 큰 충격은 없다고 해서 결국 어머님도 멋지게 탑승~!!ㅎㅎ 결국엔 아버님의 권유로 저랑 신랑까지 다 탔답니다^^;; 저 위쪽으로 올라가면 경치도 정말 좋구요. 시작지점과 돌아오는 지점에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말을 멈춰줘요^^ 이 날 날씨도 좋았고, 가족들과 즐거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5,000원이 아깝지 않았어요~
말타기를 마치고 뒤 돌아본 과자집, 해가 넘어가는 시점이라 동화속 한 장면 같아요.
저 멀리 유명한 선녀바위와 등대가 보여요.
선돌바위에 얽인 슬픈 이야기 아시나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적어볼께요.
"선녀들이 밤에 내려와 목욕을 하던 곳인데, 어느날 용왕의 막내아들이 선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훔쳐보다가 옥황상제에게 들켜버린다. 옥황상제는 선녀들에게 다시는 섭지코지로 내려가지말라고 명을 내린다. 하지만 아들은 선녀가 보고싶어 하염없이 기다리다 앓게 되고, 용왕은 아들에게 100일동안 기도를 드리면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니 그 때 혼인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기도를 드린지 100일이 되던 날, 심한 비바람에 선녀는 내려오지 못했고, 막내아들은 끝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슬퍼하다 그 자리에 바위가 되었다."
하얀 등대위로 올라가면 멋진 전망이 펼쳐지니, 힘드시더라도 올라가보세요~!
저 멀리 글라스하우스와 그 뒤로 성산일출봉까지 보입니다! 예전엔 이렇게까지 잘보이지 않았는데요... 완전 계탄 기분이에요^^
내리막길이 제법 가파릅니다. 내려가실 때 조심하시구요~!
글라스 하우스 방향으로 더 걸아가봅니다.
글라스 하우스 1층에는 ZIPPO뮤지엄이 있고, 2층은 Mint레스토랑이 있어요.
2층 민트레스토랑은 카페겸 레스토랑이라 가볍게 차나 빙수등도 팔고 있으니,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들려보심 좋을 것 같아요. 정작 저흰 몰라서 안갔습니다ㅠ;;;
드디어 섭지코지 산책로의 막다른 길까지 다다랐습니다.
전 시골출신이라서 이런 풍경을 보면 너무 정겹고 편안하고 좋아요. 초록빛 언덕에 주황빛 노을.. 이제는 이런 풍경을 보기가 쉽지 않네요..^^;;
다시 글라스 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지포뮤지엄은 부모님 취향과는 동떨어진 듯 해서 패스했어요~^^
글라스 하우스 1층 통로로 나가봅니다.
오-!!! 이곳이 성산일출봉 보기에 명당이네요^^
벤치가 있어서, 좀 더 편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다시 봐도 너무 아름다운 제주 섭지코지. 이렇게 지척에서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으니, 더더욱 좋은 스팟인 것 같아요~!!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갑니다.
아쉬운 마음에 와던 길을 되돌아 봤어요.
그리고 주차장 방향으로 가는 길에 지니어스로사이 안내판이 보입니다. 전 섭지코지에 3번째로 방문인데, 이 건물은 처음봅니다.ㅠ 그만큼 여행이 꼼꼼하지가 않았던 거죠~^^;; 그런데 부모님과 함께 차근차근 돌다보니, 드디어 발견했네요^^ 여러곳에 많이 방문하는 것보다 하루 한 두곳이라도 시간을 두고 충분히 여행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6시가 넘은 시간이라 저흰 입장할 수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건축하는 사람들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안도타다오도 제가 아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이거든요. 반가운 마음이 아쉬움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ㅠ 아래 이용시간 참고하셔서 저와 같은 일이 없으시길 바래요~^^;;
[이용시간]
09:00~18:00 (17시 30분까지 매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입구 가드가 쳐져있는 곳까지 가서, 줌으로 쫘-악 땡겨서 한컷 담았어요.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립니다.
그런데 발길을 돌리던 그 순간, 휘닉스 아일랜드 뒤편으로 일몰이 시작되었어요~!
클로즈 업.
한 컷 찍고, 다시 한 컷 찍었을 뿐인데, 해는 순식간에 산 뒤로 숨어버렸어요. 결국 카메라에 두컷 담았네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두컷이나 담을 수 있어서. 그리고 제 눈으로 이 아름다운 일몰은 감상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저뿐만 아니라 신랑과 부모님도 너무 행복해하셨어요~!
사진 왼편의 돌 위에 올려진 석상을 두고 신랑과 의견충돌이 있었는데. 여러분은 저 석상이 뭐처럼 보이나요?
전 이곳이 제주도다보니, 돼지처럼 보였거든요. 근데 신랑은 개구리같다고 하네요. 정답 아시는 분~??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ㅎㅎ
이제 해님도 퇴근을 하셨으니. 저희도 퇴근을 합니다^^
섭지코지가 동쪽에 있다보니, 처음엔 이곳에서 일출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일출을 보는 일도 아주 멋질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우연처럼 보게 된 섭지코지의 일몰이 너무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일출은 아직 못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정상 혹은 아침잠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이렇게 일몰을 노리시는 것도 꽤 멋진 대안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제주여행의 핵심은 역시 날씨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제주도에 사시는 분과 달리, 저희같은 육지껏들은.. 하늘이 도와줘하는 일이잖아요^^ 여행 출발 직전의 일기예보로는 분명 흐림이었는데..;;; 참 신통방통했어요~ 아무래도 어머님, 아버님께서 쌓으신 공덕(?)이 빛을 발한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이렇게 아름다운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제주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 없이 행복했던 날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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