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1일 오후
오늘은 다시 제주도 포스팅을 이어가려구요~^^ 3박 4일 중 둘쨋날로 돌아왔네요. 너무 오랜만이라서 살짝 리뷰를 해보면, 첫날은 함덕에서 물놀이도 하고, 저녁엔 우진해장국에 가서 해장국도 먹었어요, 그리고 밤엔 델문도 카페에서 밤바다를 보며 레몬생강차와 치즈케이크로 마무리했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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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굼부리는 둘째날 오후에 다녀왔는데요. 사실 둘째날 날씨가 애매~해서 전날 밤에 어딜가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우도는 날씨가 정말 좋을 때 가고 싶었기 때문에.. 둘째날 갈 수는 없었구요, 전체 일정상 내일은 함덕에서 성산쪽으로 이동해야 했는데요. 이동시간이 제법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가는 길에 일정 하나를 추가하면 딱좋겠다 싶었죠. 전날 밤, 신랑은 제주지도를 펼쳐놓고, 저는 노트북으로 불타는 검색질을 하다가 결국 선택된 여행지가 바로 산굼부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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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식당을 찾는데도 좀 고생을 했는데, 지나가다 택시많은 식당이 보이길래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맛있고 저렴하게 먹어서 만족했던 식당이라 조만간 포스팅하도록 할께요~
함덕에서부터 식사시간 제외하고, 40여분만에 도착한 산굼부리 주차장이에요. 평일이다보니, 다행히도 주차장은 널널했어요.
배낭여행객을 위해 매표소옆에는 락커도 있었어요. 꽤 센스가 있네요^^
매표소도 제주도 돌로 만들어졌네요, 바람이 많이 불면 내부는 좀 추울지도 모르겠어요~
운영시간과 입장요금이 안내되어있습니다. 성인 입장요금이 6,000원인데요. 입장전에는 좀 비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녀와서 보니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진에는 없는데 산굼부리 해설 프로그램이 있더라구요.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아래 시간을 적어두니 참고하세요^^
[ 해설 프로그램 시간 ]
1회 09:30 / 2회 10:30 / 3회 14:00 / 4회 15:00 5회 16:00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잘 가꿔진 정원과 나무들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왼쪽엔 매점도 있었어요, 그런데 2시 해설프로그램을 듣기 위해서 패스~
좀 더 안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간식거리, 오메기떡도 팔고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시간이 부족해서 패스~. 내려오는 길에 들리면 되니까요^^
안으로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보입니다.
오르막길 입구에는 안내지도가 있었어요. 일러스트도 깜찍하고, 잘 만든것 같아요^^
이 사진은 내려올 때 찍은 사진인데, 입구에 있던 거에요. 저희가 산굼부리에 온 이유 중 하나는 억새꽃이 너무 멋지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에요. 시기적으로 딱이다 싶었고, 바다는 많이 봤는데 제주 오름이나 굼부리(분화구)에 가본적이 없었거든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에요. 그리고 돌담 너머로 억새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니, 지도에서 봤던 정자가 나오구요.
헉헉!! 이 계단만 오르면 돼~!!!
시간에 쫓기면서도 좌우로 사진은 열심히 찍었네요^^ 이 사진은 오른쪽 풍경이구요.
요 사진은 왼쪽 풍경이에요. 좌우 경치가 다르면서도 둘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
오오!! 다행히 2시 2분전에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허벅지근육을 아주 오랜만에 사용한 것 같아요^^;;
중앙에는 '산굼부리'라고 적힌 멋진 비석이 있었어요. 이 사진을 보면 엄청난 정상에 오른 것 같지만, 사실은 성인이 뛰어서 올라오면 10분이면 충분히 올라오는 작은 언덕이었어요, 사진만 봤을 때는 꽤 높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오오오!!! 엄청 큰 구덩이가 있네!!!!
사진 한장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분화구가 눈에 들어왔어요. 저희가 올라온 높이보다 약 4~5배는 깊어보였어요.
정확히 2시가 되니 여기서 해설사님이 나오시더라구요.ㅎㅎ 산굼부리에 대해서 엄청난 꿀강의를 약 2~30분 해주셨는데요. 뛰어올라와서 듣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꿀강의를 간단히 녹음해서 요약정리 해보았는데 궁금하신 분은 아래 버튼은 클릭하세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설명듣 듣고나서 다시 찬찬히 바라보니 왠지 오소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고, 나무들도 정말 다양한 것 같고^^ 바닥의 평지부분이 만평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나 넓나?? 의심이 들기도하고. 한참을 감상했습니다~
오랜 감상이 끝이나고, 저희는 우선 오른쪽 길로 내려가보았어요~
사진 왼쪽 끝을 보시면 그네의자가 3개정도 있거든요. 다리도 아프고 해서 그네의자에 앉아서 사진도 찍고 그네도 타며 힐링 좀 했어요^^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이번에는 왼쪽 길로 걸어갑니다. 처음 보았던 지도에 의하면 이쪽에 구상나무 숲길이 있다고 했지요~
'오름사진전시'라고 주변오름을 소개하고 있었어요. 하나의 산맥처럼 이어져 있고, 모양도 이름도 다 제각각이네요. 수학여행을 제외하고 이번에 5번째 여행인데도 제 발로 오름하나 오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좀 부끄럽네요^^;; 이곳 산굼부리도 분화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주변지대는 오름이니, 이곳이 저의 첫 오름인 셈이겠죠?ㅎㅎ
다시 구상나무 숲길을 향해 걸어갔어요~
아래쪽으론 정말 멋진 정원이 펼쳐졌어요. 가운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산굼부리 조형물이 있는 곳이었구요. 그 외에 돌담에 쌓여있는 곳은 무엇일까요??? 놀라지 마세요~!!
그곳은 바로 무덤이에요^^;;
제주도 사람들은 조상님 무덤을 자신들이 사는 곳 주변에 만들었대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무덤을 감싸는 돌담 한켠에는 담을 쌓지 않고 열어두고 있어요. 그건 담을 넘는 짓은 도둑이나 하는 짓이기에, 무덤의 주인이 다닐 수 있는 문을 따로 만들어 둔 것이라고 해요. 그 문을 '신문(神門)'이라고 한대요. 신문이 오른쪽에 있으면 무덤주인이 여자구요, 왼쪽에 나있으면 남자라고 하네요. 알아두면 앞으로 무덤을 보면서 주인의 성별을 유추해볼 수도 있겠지요?ㅎㅎ 돌담이 저렇게 낮은 이유는 조상님은 항상 우리를 염려하고 도와주는 존재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일하다가도 잠시 돌담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낮게 쌓았다고 해요. (해설사님께서 해설 마지막에 질문을 받고, 추가설명 해주신 내용~)
드디어 구상나무 숲길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정작 무슨 나무가 구상나무인지는...^^;;;
오히려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이곳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사진도 찍었네요^^
잔디밭길로 내려가보니 언덕이 꽤나 높습니다. 이곳에서 돗자리 하나 깔고서 낮잠 한숨 자면 아주 딱일텐데~~ 저희는 돗자리를 안챙겨왔어요~ㅠ
사실 이쪽으로 내려온 이유는 산굼부리의 바닥부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어요. 해설사님의 설명에 의하면 산굼부리 바닥부분에는 대나무숲이 있다고 하셨는데, 정상에서는 아무리 봐도 바닥부분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측면공략을 해보자 해서 내려왔건만!!! ㅠㅠ 결국 산굼부리 바닥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그 중 발견한 귀엽지만 살벌한 안내판입니다. 뱀조심하라고 하네요~^^;;;
산바람을 워낙에 많이 받아서인지, 주변 돌담에는 이렇게 하이얀 이끼가 끼었습니다.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돌담이 이제는 백발의 노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하산할 시간이네요~ 하늘이 아주 맑지는 않지만, 그래도 햇살이 많이 따갑지 않고, 하늘도 웅장한 것이 꽤 멋진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려가는 길마저도 이렇게 아름답다니! 억새꽃이 바람의 박자에 맞춰 멋진 군무를 보여줍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산굼부리는 너무 멋진 여행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출발지가 이미 높은 지대이기 때문에 어른들,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곳이구요. 올라가는 길에는 양 옆으로 펼쳐진 억새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고, 도착한 후에는 산굼부리의 신비로운 이야기에 다시 한번 눈이 동그래졌어요. 시간이 된다면 꼭 구상나무 숲길 주변에도 가보시길 추천하구요~ 넓은 잔디밭에서 돗자리 깔고 잠깐 쉬시는 것도 정말 좋겠죠? 그렇게 피곤이 싹 가지고 나면 살금살금 내려오시면 되는데.. 마지막까지 억새꽃들이 친절하게 인사를 해주는.. 그런 다정한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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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되도록이면 해설프로그램 시간에 맞춰가셔서 해설사님의 알찬 꿀강의도 들어보시길 바랄께요^^ 말씀도 참 잘하시고 마지막에는 질문도 받으시며 제주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주시니 놓치지 마세요~ㅎ 오늘따라 글이 길어졌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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