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05. 11. 수
만리장성에 다녀오니 북경시내에는 오후 3시쯤 도착하더라구요,
저희 여행스타일이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니자인데,
또 계획에 아주 얽매이는 편은 아니거든요.
여행을 하다보면 항상 뜻대로만 되지 않잖아요,
자의든 타의든 계획이 틀어졌을 때...
그냥 쿨하게 받아들이면 여행이 한결 가볍고 즐거워지더라구요~
계획상으론 오늘 오후일정은 이화원이었지만,
황사로 날씨도 안좋고, 체력도 좀 딸리는 것 같아
호텔에서 좀 쉬다가, 왕푸징 거리를 구경하기로 했어요~
이곳에 바로 왕푸징거리~
수요일 오후 5시쯤에 갔을 때니까.. 생각보다 붐비지 않아서 구경하기 좋았어요.
장년에는 상해에 다녀왔었는데 북경은 확실히 상해에 비해서 오래된 도시 느낌이 물씬하더라구요,
사실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상해는 친숙한 체인점과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규모가 큰 한국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한국과 좀 다른점이라면 이렇게 거리 주변에 팝업스토어들이 즐비해있다는 거에요,
이외에도 샘소나이트, 라코스테 등등 많은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에서 저렴하게 이벤트도 하면서
물건을 팔고 있었어요~
길이 그만큼 넓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길을 지나시다가 이런 문을 발견하시게 될꺼에요
입구쪽에 사람도 많고, 문도 정말 화려하기 때문에 조금만 두리번 거리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꺼에요.
이곳이 바로 왕푸징 야시장 거리 입구인데요.
사실 남편이 여기서 저녁을 먹으면 된다고, 맛있는게 잔뜩 있을 꺼라면서
오늘 저녁은 리얼 중국 길거리 음식을 먹게 될꺼라고 큰소리를 쳤었거든요.
저와 부모님 모두 잔뜩 기대를 하고 들어갔죠..
밖은 한산한 편인데.. 안은 장난이 아닙니다.;;;
분명히 핫한 것은 사실인것 같아요. 인구밀도가 갑자기 훅! 오르더라구요.
열심히 장사하는 사람들, 사진찍는 관광객, 또 나름의 이유로 오신 현지인들까지... 정말 인산인해였어요.
과연 어떤 먹거리가 있을지 두근두근 설레시나요???
그 대망의 첫번째 음식은 바로........ 바로!!!!!!! 전갈꼬치입니다. ㅠㅠ
너무 징그러워서 사진은 못찍구요, 동영상으로 찍었어요.(뭔가 말에 어폐가...ㅎㅎㅎ;;;;)
근데 막 전갈들이 움직여요...;;; 후덜덜........
동영상은 자신있으신 분들만 시청하세요.
임산부, 노약자분들은 이 글만 보시면 됩니다~ㅎㅎ
두번째 음식은?
정말 반짝반짝하는데.. 먹어도 되는지 의문이 드는 알밤들..;;
여러분이라면 드시겠어요????
저는 사진만 찍고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나만 그런걸까..??? ㅎ;;;
이건 또 뭘까요??? 이름을 짓는다면 과일 꼬치 사탕 정도로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은 사과, 청포도, 자두 등등 과일들을 설탕시럽(?) 같은 것을
잔뜩 발라서 꼬치에 끼워 파는데요.. 여기저기에서 엄청 많이 팔아요.
이건 몇몇 사람들이 사먹더군요. 먹는 모습이 상당히 엄해요;;
막 딱딱해가지구 먹으면서 사투를 벌이는 느낌??
예쁘기는 한데... 저희는 어떠한 도전정신도, 먹어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들지가 않았네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점원을 찍으려고 한 건 아니었구요. 그 옆 케이스안에 수북히 쌓여있는 대추 보이시나요?
중국 대추는 저희 나라와는 좀 다릅니다. 뭐가 다르냐...
사이즈가 달라요. 와따 큽니다. 거짓말 아니구 막 자두만해요
점원들이 너무 많아서 소심하게 사진을 찍었는데요. 저 옆으로 가면 진짜 큰 대추를 말려서 팔더라구요.
맛도 볼 수 가 있었는데.. 되게 달고 맛있었어요. 그런데 비싸서..저것도 패쓰~
그래서 도대체 뭘 먹었냐구요???
양꼬치 두개 샀는데 반절 먹구 버렸어요. 너무 별로라서..
그냥 호텔 근처로 돌아가서 먹었습니다.ㅠㅠ
결론은 대 실패!!!!!!!!
그냥 눈팅만 하는 곳이었어요!!!
화자오 기름이나, 중국 향신료 왠만한 것들 다 잘 먹는데요...
이게 우찌 된 일인지... 결국 참담한 심정으로 빠져나왔습니다.ㅠ
2016년 SS 북경의 트렌드란 이런 걸까요??
무심코 붙인 스티커와 너무 잘어울려서 깜놀했어요.
주린 배를 움켜쥐고 결국 저희는 서점에 왔어요~
중국어 공부를 하시는 어머님께 책도 사드리고, 저희도 구경하면서 몇권 사려고요,
서점 규모는 꽤 컸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1층부터 5~6층까지는 서점이었던 것 같아요.
내부에 사람도 많고 직원도 많아서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어요ㅠ
이런 귀요미 책 사진 몰래찍구요~ ㅎㅎ
우리가 구매한 책은 바로 이 책이에요.
'알리바바'로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정말 핫한 마윈 아저씨의 책인데요.
그 옆에 나란히 저희 나라에서 유명한 분의 책도 있네요,
벌써 날이 이렇게 어둑어둑해지고, 저희는 너무 배가 고파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직행했습니다.
참 여행은 계획대로 되질 않죠~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다음편은 오늘 오후에 못 간 서태후의 여름별장, 이화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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