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12
9월 중순이기는 했지만 유난히 길었던 더위로 팥빙수가 먹고싶었어요. 전주한옥마을 팥빙수로 검색을 해보니 '외할머니 솜씨' 라는 가게가 나오길래 바로 찾아가봤습니다! 신랑이 팥을 정말 사랑하거든요~ㅎ 다행히 위치는 저희가 묵었던 하늘기와 게스트하우스와 가까웠어요. 한옥마을 입구와는 꽤 거리가 있는 편이니 참고하시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간판이 되게 작아요. 네비게이션 켜고 갔는데도 슥- 지나쳤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사진으로 다시보니 폰트나, 컬러조합은 참 예쁜 것 같아요.
4천원짜리 포장빙수도 있네요. 한창 여름에는 포장도 많이 했을 것 같네요.
팥죽색 어닝이 살짝 펴졌네요.
입구 모습인데요.
외부음식 반입금지라는 안내판이 있어요. 멘트에서 정중함이 묻어났습니다.
손님과 다른 손님들께서 팥 향을 느끼시기 힘들어진답니다. 다 드시고 들어오셔요~ 고맙습니다~
이제 실내로 들어와 봤는데요~ 바깥쪽 창문가에는 낙서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 곳은 반대편인데요. 좌식자리가 있어서 저희는 안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아무래도 9월이 가을이긴 한가봐요. 게다가 추석기간이라 더더욱 한가한 모습이었는데,
2-30분 쯤 지나니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왔어요^^ 그런데 위 두장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외할머니는 없습니다. 젊은 손주같은 아이들이 만들고, 서빙하고 있어요.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ㅎㅎ
외할머니솜씨의 메뉴판입니다. 메인 메뉴인 옛날 흑임자팥빙수 가격이 7,000원군요. 검색으로 미리 알고 갔는데 가격이 동일해서 좋았어요.ㅎㅎ
칠판에 그려져 있어서 손으로 그린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가격을 제외하고는 출력한 것 같아요.. 그죠~~?
저희는 첫번째 메뉴인 옛날 흑임자 팥빙수를 하나 주문했어요. 부연설명을 보니 옛날 방식으로 직접 쑤어 만든 팥고명 위에 쫀득한 찰떡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검은깨를 뿌려 만든 자연주의 빙수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주문하는 곳 주위로 다양한 광고판넬들이 있었답니다. 저희는 그냥 팥빙수가 먹고싶어서 쿨하게 주문했는데요. 자세히 보니 옛날빙수 + 약식혜 세트도 눈에 들어오네요. 약식혜 맛이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 팥빙수를 맛있거 먹은 저로써는 식혜에도 꽤 흥미가 가네요.
한켠에는 물을 마실 수 있는 정수기도 있어요.
손님이 없어서인지 메뉴가 금방 나왔어요. 제가 흑임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팥빙수와 흑임자가 조합이 상당히 기대가 되었어요!
그리고 갓 나온듯한 말랑말랑한 찰떡들이 더욱 먹음직스러운 비쥬얼을 연출하고 있었고요. 게다가 팥빙수의 핵심재료인 팥의 질감이 굉장히 좋아보이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렇게 어느정도 알갱이가 살아있는 팥앙금을 선호하거든요~
그리고 이 사진에서 얼음부분을 자세히 보시면, 이 팥빙수가 눈꽃빙수는 아니라는 사실을 아실 수 있을 꺼에요. 말그대로 옛날빙수인 셈이지요.
우선 한입 크게 떠보았습니다.
배경이 잘 안보여서 옆으로 이동해서 다시...ㅎㅎ
비록 눈꽃빙수는 아니었지만, 우유가 적당히 들어있어서 깊은 맛도 나고, 살짝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도 있는 그런 빙수였어요.
그렇다고 얼음이 지나치게 크지도 않아서 제가 먹기에는 딱 적당했던 것 같아요.
팥의 단맛은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시중의 팥잼과는 다르게 마냥 달지만은 않아서 팥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담담하게 어울어지는 흑임자가 이 메뉴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일등공신이었다는 점!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팥빙수의 양인데요.
7000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수긍이 가지만, 성인남성 둘이라면 살짝 애매할 것 같았요.
S, M, L로 사이즈를 정해서 판매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혹시~나 외할머니같은 분이 안에서 빙수를 만들고 계실꺼라 상상하셨다면 그건 아니라는 점~ 거듭 안내드립니다^^;;
이상으로 '외할머니 솜씨' 방문기를 마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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