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12.월요일
맛있는 팥빙수도 먹었겠다, 이제는 전주한옥마을의 터줏대감과 같은 경기전에 가보기로 했어요. 6년전에는 입장료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 마음 편히 산책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입장료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이젠 전주와는 먼 곳에 살고 있기도 하고, 입장료까지 내고 방문을 했으니, 구석구석 아주 꼼꼼하게 들여다 볼 결심을 하고 경기전 입구로 향했습니다 - ㅎㅎ (사진 많아요.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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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입구에는 반가운 하마비가 우리를 반겨주었어요~
경기전 하마비는 조선시대 신부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이 비 앞을 지나갈 때에는 누구든지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표석이에요. 왕, 장국 또는 벼슬이 높은 유명한 성인들의 태생지나 사당 앞에 세웠으며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말에서 내리는 것인데요, 이 곳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이기에 지나는 사람은 말에서 내리고 아무나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대요.
이미 경기전 나들이를 마치고 나오는 한복 소녀들..ㅎㅎ
입구 오른편에는 매표소가 있어요.
어른 2명으로 6000원 결제하고 입장했고요.
아래는 경기전에 관한 안내사항들을 정리해보았으니, 참고하세요!
이용시간
09:00~19:00
(6~8월 20:00까지 / 11~2월 18:00까지)
※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 어진박물관 월요일 휴무
관 람 료
어른 3,000원 / 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 무료 관람일 : 1월 1일, 추석/설 당일, 삼일절, 광복절
해설 프로그램
장소 - 경기전 앞
한국어 - 11:00, 14:00, 16:00
영어 일어, 중국어 - 11:00, 14:00
※ 단, 일어, 중국어는 주말만 운영
경기전 내부 도면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절반의 땅을 잃고 부속 건물은 철거되었대요.ㅠ 그래도 지금은 점차 복원하여 옛 모습의 일부나마 되찾았다고 합니다.-
드디어 정문을 통해 입구로 들어가보았어요~
경기전 정전 입구인데요, 이런 안내가 있네요.
가운데 신도가 있습니다. 앞에 신자가 신하 신이 아니라 귀신 신자이네요. 아무래도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이고, 추모하는 행사도 진행했던 곳이라 태조의 혼이 오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는 이렇게 오른쪽 길로 빙- 둘러갑니다.
사진촬영 금지라고 되어 있어서 사진은 올리않았어요. 그런데 좀 이상한 건 진짜 어진은 어진박물관 모셔져 있고, 여기는 복제본이 걸려있는건데... 굳이 사진촬영금지일 필요가 있는건지.;;;
정전 구경을 마치고 전주사고로 가봅니다.
안내도도 잘 나와있어서 찾아가기 편했어요.
별로 멀지 않아요. 금새 전주사고 앞에 도착-
간략히 핵심만 정리해보면, 실록을 보관한 사고가 총 4개가 있었는데요. 임진왜란 때 춘추관, 충주, 성주의 3사고는 모두 소실되고, 오직 전주사고의 실록만이 병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해요. (정말 천만다행이지 않나요..?)
특히 6년전에는 전주사고 내부 관람이 불가능했었는데, 관람 가능하다는 안내판을 보고 몹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내부 공간이 좁다보니 15명 내외로 인원제한을 하고 있었어요.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사고의 변천사부터.
조선왕조실록의 과학적인 보관방법도 그림을 통해 쉽게 설명 되어있었어요.
귀한 기록물들도 인상적입니다.
관람시 주의사항이 있다면 역시 이 급경사... 머리조심하세요! ㅎ
이제 이 문을 통해 조경묘와 어진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나가봅니다.
예쁜 소나무들이 많이 있어서 산책하기에도 너무 좋아요.
조경묘는 여전히 폐쇄되어 있었고. 게다가 오늘은 월요일...!! 아마 초입부분을 자세히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테지요.
월요일은 어진박물관 휴관일이라는 사실을요.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다음 날 다시 어진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따로 포스팅할께요~^^
서문을 지나, 부속건물을 구경하러 가봤어요.
저 멀리 전동성당이 보여서 사진찍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 아닌가 싶었어요.
이 문을 통해 부속채에 입장했어요.
돌담 너머로 바라본 건물들이 참 아름다워요.~
여기저기 사진찍고 싶은 마음이 퐁퐁 샘솟는.. 역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소중함을 깨닫습니다.ㅎㅎ
디딜방아 체험도 해보고요.
나름 엄청 재밌어요.ㅋㅋ
요 창살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제기고에요. 생김새가 좀 특이해서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었어요.
밖에서 보면 이런 모습인데요. 제기고는 제사 때 사용하는 각종 그릇, 기구 등을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일반 그릇과는 달리 정갈하고 성스러운 물건이기 때문에 별도의 건물에 보관하였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건물바닥을 지면과 분리시켜 습기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해요. 선조들의 지혜가 참 놀랍습니다~
옛 부엌도 구경할 수가 있었고요. 부엌으로 통하는 작은 문 너무 앙증맞아요.ㅎㅎ
전동성당은 자꾸 삐죽삐죽 튀어나오고요. ㅎㅎ
앞 서 말씀드렸듯이 왜란때 소실되었다가 다시 복원한 곳인지라.. 부속채의 몇몇 건물들은 신발 벗고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었어요. 건물 마루에 앉아 잠시 여행의 피로를 푸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발견한 곳은 이 어정인데요. 어정은 임금의 음식을 만들거나 임금이 마실 물을 기르는 우물을 말해요. 임금님은 마시는 물도 남다르셨구나.. 를 깨달았던..ㅎㅎ
어진박물관을 제외하고 경기전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어요. 아쉬운 마음에 소나무 한장 찍어봤는데, 참 아름답네요.
이때가 추석 3일전이라 확실히 관람객이 많지 않았어요. 게다가 월요일인지라 어진박물관이 휴관이니 방문객들이 더욱 없었겠지요..? 그래도 덕분에 천천히 구석구석 경기전의 아름다움을 만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얼추 30분이면 다 보지 않을까 했는데, 대략 1시간정도 걸렸어요. 어진박물관까지 방문했다면 대략 1시간 20분정도 소요되었을 것 같아요. (빠르게 보실 분은 1시간 안에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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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과 다르게 어진박물관도 생기고, 전주사고 내부입장까지 가능해진 덕분에 볼거리가 더 풍성해진 느낌이었는데요.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진박물관이 월요일에는 휴관한다는 점이에요. (제가 하필 월요일에 가서..;;) 다행히 다음날까지 전주에 머무를 예정인지라 결국 방문하긴 했지만 그렇게 되면 입장료를 다시 한번 지불해야 하거든요.;;; 26점에 달하던 유일하게 남아있는 태조의 어진인 만큼 경기전에 방문하신다면 어진박물관이 휴관하는 월요일은 되도록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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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어진에는 큰 관심이 없고, 한복을 대여한 후 경기전을 배경으로 예쁜 인생샷을 남기시겠다면 월요일 강력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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