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목적지는
매봉전망대와 출렁다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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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난코스가 예상되었는데..
의외로 초반에는 꽤 완만한 지대가
나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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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도사가 도 닦을 법한 바위라며
아버님께서 사진으로 찍어두라셨어요..ㅎ
이 사진은 좀 올라와서 찍은 건데요..
점점 길이 거칠어지면서..
경사도 상당히 가팔라지더라구요.
그래서 이 사진 한짱 찍어놓고..
약 30분간.. 오로지 걷는데만 집중했어요.
혹시라도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하면 안되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바닥만 보면서
가뿐 숨을 내쉬며 올라가는데..
앞서 가시던 부모님께서 멈추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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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안쪽으로 아주 큰 바위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바위 상단을 보니
자글자글한 이끼같은 식물이 있었는데..
아버님께서 그게 몸에 좋은 거라고..
TV에서 보셨다면서.. 탐내하셨어요..
하지만 워낙 높은 곳에 있어서
어찌해볼 방법이 없었기에
한참을 보시다가 아쉽게 이동~ㅎㅎ
정말 높고 가팔랐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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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지나자
곧 매봉전망대가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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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으쌰으쌰 열심히 올라왔던 터라
더더욱 뿌듯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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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망대 규모가 커서 좀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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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삼면으로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보이니 입이 딱 벌어지더라구요~
전망대 오른쪽편.
이건 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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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가 사진찍어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못이기는 척 한 컷 찍어줬고요-ㅎ
최대한 클로즈업해서 찍은건데.
저희의 마지막 목적지인
출렁다리가 있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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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하얀 부표들이 떠있는데..
저게 바로 굴 양식장이래요~
저런 맑은 바다에서 자란 굴은
올마나 맛날까~ 한참을 바라봤네요..^^
아쉽지만 이제는 하산할 시간..
가는 길에도 예쁜 풍경들이 많아서..
자꾸만 발길을 붙잡더라구요~
완만한 듯 보이지만 꽤 가파른 하산길.
한 10분 좀 넘게 내려왔을까요?
직포마을 가는 길 안내판이 나왔어요!
그리고 다른쪽 길에는
출렁다리 500m라는 표지판이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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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출렁다리에 흥미가 없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왕 여기 온 거.. 가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출렁다리로..ㅎㅎ
산에서의 500m는..
확실히 만만하지 않더구요.
이때가 산행을 시작한지 약 1시간 40분쯤
되었던 지라.. 슬슬 다리가 아파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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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이기를 바랬는데..
오르막길도 나오더라구요..ㅠ
괜히 왔나..싶은 생각이
잠시 들던 찰나~
짜라란~
나타난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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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보면 거리가 엄청 짧아보이잖아요?
근데 막상 지나려면 길게 느껴져요.
그리고 다리 중앙쯤엔
유리로만 된 부분도 있어서
아찔함이 배가되죠..
@ㅅ@
첨엔 뭐 별거 있겠어.. 유리 위에서
태평하게 사진이나 찍어볼까~
하며 배짱좋게 갔는데...
벌벌거리면서 후퇴했어요..ㅎㅎ;;
제 생각보다 훨씬 더 흔들렸고..
바람도 많이 불고. 높이도 높더라구요.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여서
그나마 덜 무섭기는 했지만..
사진찍으려고 가만히 서있다보니
출렁거림이 훨씬 강하게 느껴져서...
순간 엄청 무서워지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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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진찍으시는 분들은
공감하실꺼에요.
용감한 아버님께서 가장 먼저
출렁다리 중앙에서 인증샷을 찍으셨고요..
나중에는 저와 어머님까지 모두 찍었는데..
신랑은.. 초지일관 꿋꿋이..
다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ㅎㅎㅎ
그렇게 저희는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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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출렁다리를 건너면
직포마을로 가는 아주 가까운 길이 있었다는..
사실을.. 내려가고서야 알게 됩니다..ㅜ
(출렁다리 오기 전에 이정표를 본지라
그 길만 있는 줄 착각을 했던거죠.)
그런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열심히 오르내리기를 반복한 우리가족..
돌아와서 한박자 쉬어주고요..ㅎㅎ;;
이제는 정말 비렁길을 뒤로 하고
마을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도.. 어쩜..
겨울 같지 않게, 낭만이 한 가득~
금새 마을이 보여서 제대로 왔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찰나..!
차라리 이 간판을 못 봤다면..
우린 더 행복했을까요..?
ㅎㅎㅎㅎㅎ
그래도 바다 구경도 더 많이하고
좋은 공기 많이 마신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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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직포 선착장으로 걸어갔어요.
여기도 방풍이 한가득이었는데.
연둣빛이 한가득이라
마치 봄이 온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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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핀 동백꽃에
셔터를 자동발사하고 있는데.. 신랑이
차를 가지고 오겠다며 파팟! 뛰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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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덕분에 꽃 구경도 실컷하고
조금 덜 걷게 된 저와 부모님~
7-8분뒤 차를 도착했고.. 그렇게
직포 > 비렁길 3코스는 마무리가 되었어요.
산행을 시작하고나서 정확히
2시간 30분 만에 마을로 돌아왔구요.
저희는 중간에 간식도 먹고 쉬엄쉬엄 다녀서..
체력좋으신 분들은 2시간 이내로로
충분히 가능한 코스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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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음 일정에 대해 의견차이가
발생했는데요! 저는 여수 신기항으로
돌아가서 해지기 전에 향일암에 가자고 했고,
신랑은 금오도 비렁길과 사랑에 빠져서..
1코스에도 가자고 했어요..
배 시간을 18분쯤 남겨둔 상황에서
이런 의견차이가 발생해서 더더욱 난감했는데요..
글 서두에서 코스를 유심히 보신 분들은
결과를 알고 계시겠지요..^^;;
두둥..ㅎㅎ
제가 무조건 배타러 가자고 한건 아니었구요.
어차피 1코스로 가더라도 여천항을 지나가게 되니
배를 탈 수 있을지 도전만 해보자고 했는데~
차가 안 막혀서 10분 후 도착했고..
직원분의 아량으로 발권을 해주셨어요~!!
(※ 발권은 10분 전에 마감이니,
저희처럼 급히 가지마셔요;)
배 못타면 1코스로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배 안에 있던 우리들...ㅎㅎ
신랑은 조금 아쉬워했지만,
막상 배에 타니, 오히려 잘 됐다고 했어요.
(다음배는 2시간 뒤에 있었거든요.)
고로, 다음편은 향일암 가는 길과
향일암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던..
이야기로 이어갈께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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